무엇이 다른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용어집은 현물(spot commodity)을 "선물 계약과 구별되는 실제 물건"으로, 선물(futures contract)을 "정해 둔 값에 나중에 사고팔기로 한 약속"으로 풀어 둡니다. 코인으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현물 | 선물 | |
|---|---|---|
| 사고파는 것 | 코인 그 자체 | 코인 값에 묶인 계약 |
| 가진 것 | 코인 개수 | 계약(포지션)과 손익 |
| 지갑으로 옮기기 | 된다 | 안 된다 (코인이 아니라 계약이다) |
| 내린 쪽에 걸기 | 가진 것을 파는 것까지 | 판 쪽(숏)으로 계약을 열 수 있다 |
| 넣은 돈보다 큰 금액 | 안 된다 | 증거금만 넣고 큰 금액을 다룬다(레버리지) |
| 강제로 닫히는 일 | 없다 | 손실이 쌓이면 거래소가 닫는다 |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내 돈으로 사면 현물입니다. 값이 반으로 줄어도 가진 코인 개수는 그대로이고, 값이 내렸다고 거래소가 대신 팔아 버리는 일도 없습니다. 선물은 다릅니다. 적은 돈(증거금)으로 큰 금액을 다룰 수 있는 대신, 손실이 증거금을 다 먹으면 거래소가 포지션을 닫습니다.
선물은 두 가지다 — 만기가 있는 것, 없는 것
만기가 있는 선물
원래 선물은 끝나는 날(만기)이 있습니다. 바이낸스에는 석 달 단위로 끝나는 분기 선물이 있습니다. 바이낸스 공개 API가 내주는 만기 정보로 보면, 2026년 10월 13일 지금 열려 있는 비트코인 분기 선물은 둘입니다.
| 이름 | 바이낸스 구분 | 만기 (한국 시각) |
|---|---|---|
| BTCUSDT_261225 | 이번 분기 | 2026년 12월 25일 17시 |
| BTCUSDT_270326 | 다음 분기 | 2027년 3월 26일 17시 |
| BTCUSDT | 무기한 | 없음 |
만기에는 계약이 정산되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만기 날에는 선물 값이 현물 값과 같아져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선물 값이 현물보다 비싸거나 쌀 수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선물입니다. 김프고 시장온도의 선물 시장 칸에 나오는 값도 전부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입니다. 덧붙이면 바이낸스 API는 무기한 선물의 만기 칸에도 날짜를 하나 적어 두는데, 2100년 12월 25일입니다. 칸을 비울 수 없어서 아주 먼 날을 넣어 둔 것으로 보입니다.
만기가 없으면 현물 값과 붙들어 둘 날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라는 장치를 씁니다.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면 롱이 숏에게, 싸면 숏이 롱에게 정해진 시각마다 돈을 내게 해서 둘을 붙여 둡니다. 펀딩비 자체는 펀딩비란에 따로 적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떨어져 있나 — 30일 잰 값
바이낸스는 선물 값과 현물 값의 차이(베이시스)를 공개 API로 내줍니다. 여기서 현물 값은 한 거래소 값이 아니라 여러 거래소 현물 값을 섞은 가격 지수입니다. 2026년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날마다 한국 시각 오전 9시에 찍힌 30점을 셌습니다.
차이 = (선물 값 − 현물 지수) ÷ 현물 지수 × 100
| 비트코인 선물 | 가장 작을 때 | 가운데 | 가장 클 때 |
|---|---|---|---|
| 무기한 | −0.06% | −0.05% | −0.03% |
| 이번 분기 | 0.00% | +1.04% | +1.23% |
| 다음 분기 | +1.13% | +2.38% | +2.56% |
무기한 선물은 30일 내내 현물보다 0.03~0.06% 쌌습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일 때 40달러 안팎입니다. 반면 만기가 있는 선물은 현물보다 1~2.5% 비쌌고(만기 직전의 9월물만 0.2%가 안 됐습니다), 만기가 먼 쪽일수록 더 벌어져 있었습니다. 바이낸스가 같이 내주는 1년 환산 값으로는 이번 분기가 가운데 4.8%, 다음 분기가 5.0%였습니다.
만기 앞에서 붙는 모습
"이번 분기" 줄의 가장 작은 값 0.00%는 우연이 아닙니다. 이 30일 안에 9월 분기 선물의 만기(9월 25일)가 끼어 있었습니다.
| 날짜 | 이번 분기 선물 − 현물 | 어떤 계약 |
|---|---|---|
| 9월 13일 | +0.14% | 9월물 |
| 9월 18일 | +0.13% | 9월물 |
| 9월 23일 | 0.00% | 9월물 |
| 9월 25일 | +0.02% | 9월물, 만기 날 |
| 9월 26일 | +1.20% | 12월물로 바뀜 |
만기가 다가오자 9월물은 현물 값에 붙었고, 만기가 지나 "이번 분기"가 석 달 뒤에 끝나는 12월물로 넘어가자 차이가 하루 만에 1.20%로 벌어졌습니다. 만기가 멀수록 선물과 현물이 더 떨어져 있고, 만기에는 붙는다는 것이 숫자로 보입니다.
무기한인데 현물보다 싼데, 펀딩비는 양수였다
같은 30일 동안 바이낸스 비트코인 펀딩비는 정산 91번 중 76번이 양수, 곧 롱이 숏에게 낸 쪽이었습니다. 선물이 현물보다 쌌는데 롱이 냈다니 거꾸로 보입니다.
바이낸스 안내를 보면 펀딩비는 선물과 현물의 차이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이자 몫(8시간에 0.01%)을 기본으로 깔고, 선물이 현물에서 벗어난 정도(프리미엄 지수)가 이자 몫에서 ±0.05% 안쪽이면 펀딩비는 이자 몫과 같아집니다. 그보다 더 벗어나야 그만큼 펀딩비가 줄거나 늘어납니다. 그래서 선물이 현물보다 아주 조금 싼 정도로는 펀딩비가 음수로 돌아서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 베이시스는 하루 한 점이고 펀딩비 계산에 쓰는 프리미엄 지수와 재는 방법도 달라서, 두 숫자를 한 줄로 맞춰 셈하지는 않았습니다.
김프와 무엇이 다른가
김프는 국내 현물이 해외 현물보다 몇 % 비싼가입니다. 위에서 잰 차이는 해외 선물이 해외 현물보다 몇 % 비싼가입니다. 둘 다 "같은 비트코인인데 값이 다르다"는 이야기지만 비교하는 짝이 다릅니다.
| 같은 30일 | 무엇과 무엇 | 범위 |
|---|---|---|
| 무기한 선물 − 현물 | 해외 선물 · 해외 현물 | −0.06% ~ −0.03% |
| 비트코인 김프 | 국내 현물 · 해외 현물 | −1.74% ~ +1.91% |
김프 줄은 김프고가 같은 기간 남긴 비트코인 김프 기록 12점입니다 (기록 간격이 고르지 않아 점이 적습니다). 점은 적어도 차이는 분명합니다.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라는 장치로 현물에 묶여 0.1%도 안 벌어졌고, 김프는 그런 장치가 없어서 3%p 넘게 오갔습니다. 국내와 해외 사이에는 돈과 코인이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벽이 있고, 그 까닭은 김프가 생기는 이유에 적었습니다.
김프고의 김프는 현물끼리 잽니다. 해외 값으로 선물 값을 쓰면 김프가 다르게 나옵니다. 김프고가 어느 거래소의 어떤 값을 쓰는지는 계산 방법에 있습니다.
김프고 화면에서 보이는 곳
- 시장온도의 선물 시장 칸 —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 미결제약정, 롱·숏 계좌 비율. 같은 줄에 같은 시각의 비트코인 김프를 나란히 적습니다.
- 펀딩비 기록 — 무기한 선물이 현물에 붙어 있으려고 낸 돈을 시간 순으로.
- 첫 화면의 김프, 코인별 김프 — 전부 현물 값끼리 잰 것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지 않는 것
선물과 현물 중 어느 쪽이 낫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만기 있는 선물이 현물보다 1% 비쌌다는 것은 이 30일 동안 그랬다는 기록이고, 다른 때에는 크기도 부호도 다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다르고, 실제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