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창의 생김새
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위쪽에는 파는 주문(매도 호가), 아래쪽에는 사는 주문(매수 호가)이 쌓입니다. 가운데에 가까울수록 좋은 값입니다. 파는 쪽은 위로 갈수록 비싸고, 사는 쪽은 아래로 갈수록 쌉니다. 아래는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시 52분에 받은 업비트 비트코인 원화 호가의 맨 앞 다섯 칸입니다.
| 칸 | 파는 값 (원) | 파는 물량 (BTC) | 사는 값 (원) | 사는 물량 (BTC) |
|---|---|---|---|---|
| 1 | 111,899,000 | 0.9915 | 111,883,000 | 0.0001 |
| 2 | 111,900,000 | 0.0206 | 111,844,000 | 0.0639 |
| 3 | 111,911,000 | 1.1522 | 111,829,000 | 0.0001 |
| 4 | 111,916,000 | 0.0082 | 111,816,000 | 0.0001 |
| 5 | 111,917,000 | 0.0345 | 111,811,000 | 0.0009 |
- 맨 앞 두 값 — 지금 바로 살 수 있는 가장 싼 값(맨 앞 파는 값)과 바로 팔 수 있는 가장 비싼 값(맨 앞 사는 값)입니다.
- 호가 틈(스프레드) — 그 두 값의 차이입니다. 위 순간에는 16,000원, 값의 0.0143%였습니다. 이 순간은 넓은 편이었고, 37번 받은 값의 가운데는 2,000원(두 칸)이었습니다.
- 잔량 — 그 값에 걸려 있는 물량입니다. 시장가 주문은 맨 앞 칸 잔량부터 먹고 들어갑니다.
- 총잔량 — 보이는 칸들의 잔량을 다 더한 것입니다. 보이는 칸 밖의 주문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칸의 크기는 거래소가 정합니다
값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최소 폭을 호가 단위라고 합니다. 업비트 원화 시장은 값의 크기에 따라 정해 두었습니다. 몇 줄만 옮기면 이렇습니다.
| 값 | 한 칸 | 예 |
|---|---|---|
| 100만원 이상 | 1,000원 | 비트코인, 이더리움 |
| 10만원 이상 ~ 50만원 미만 | 100원 | 솔라나 |
| 1,000원 이상 ~ 5,000원 미만 | 1원 | 리플 |
| 100원 이상 ~ 1,000원 미만 | 1원 | 도지코인 |
| 10원 이상 ~ 100원 미만 | 0.1원 |
같은 1원이라도 값이 1,000원인 코인에는 0.1%, 값이 101원인 코인에는 거의 1%입니다. 재 본 때 업비트 원화 시장 284종 가운데 139종은 맨 앞 두 값이 딱 한 칸 차이였습니다. 이런 종목은 호가 틈이 더 좁아질 수가 없습니다. 틈의 크기가 그 코인이 한산해서가 아니라 칸 크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값이 100원~1,000원 사이인 100종은 한 칸이 값의 가운데 0.39%였습니다.
보이는 칸이 덮는 폭
업비트 공개 호가 조회는 한쪽에 최대 30칸을 줍니다. 그 30칸이 값으로 얼마의 폭을 덮는지는 코인마다 전혀 다릅니다.
| 코인 | 파는 쪽 30칸이 덮는 폭 (가운데) | 그 30칸에 걸린 금액 (가운데) |
|---|---|---|
| 비트코인 | 0.060% | 2.3억원 |
| 이더리움 | 0.90% | 7.1억원 |
| 리플 | 1.58% | 20.4억원 |
| 솔라나 | 2.03% | 4.8억원 |
| 도지코인 | 25.66% | 165.0억원 |
비트코인은 30칸이 고작 0.060% 폭입니다. 비트코인 호가창에서 "저 위에 큰 벽이 있다"고 보이는 것은 사실 값 바로 코앞의 이야기이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화면에 없습니다.
매수벽·매도벽
한 칸에 다른 칸들보다 훨씬 큰 물량이 걸린 것을 벽이라고 부릅니다. 사는 쪽에 있으면 매수벽, 파는 쪽에 있으면 매도벽입니다. 정해진 기준은 없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부릅니다.
흔히 "매수벽이 받쳐 준다", "매도벽에 막힌다"는 식으로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벽은 언제든 취소할 수 있는 주문입니다. 걸린 것을 보고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여길 근거는 호가창 안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그대로 있는지 세어 봤습니다.
재 본 값 — 벽은 얼마나 그대로 있나
업비트 원화 시장 거래대금 상위 50종(스테이블코인 뺌)에서, 각 쪽 30칸 가운데 가장 큰 칸이 그쪽 칸들의 가운데 물량보다 10배 이상이면 벽으로 셌습니다(맨 앞 칸은 뺌). 그리고 같은 값 자리를 30초 뒤, 5분 뒤에 다시 봤습니다. 30초마다 새로 셌기 때문에 한 벽이 여러 번 들어 있습니다.
| 다시 본 때 | 센 번 | 절반 이상 그대로 | 절반 아래로 줄어듦 | 사라짐 (값이 안 닿았는데) | 값이 그 자리를 지나감 |
|---|---|---|---|---|---|
| 30초 뒤 | 2408번 | 2007번 (83%) | 352번 (15%) | 15번 (1%) | 34번 (1%) |
| 5분 뒤 | 1764번 | 1104번 (63%) | 436번 (25%) | 24번 (1%) | 200번 (11%) |
30초 뒤에는 대부분 그대로였고, 5분 뒤에도 절반 넘게 남아 있었습니다. 값이 벽 자리를 지나간 경우는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벽이 값을 막았다"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30초, 5분 사이에 값이 그 자리까지 갈 만큼 움직이지 않았을 수도 있고, 둘을 가려낼 방법이 이 자료에는 없습니다. 줄어든 벽도 누가 사 가서 줄었는지 걸어 둔 사람이 거둬서 줄었는지 호가창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재 본 값 — 쏠림으로 다음 30초를 맞히나
총잔량이 한쪽으로 크게 쏠려 있으면 그쪽으로 값이 간다고 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같은 50종에서 사는 쪽 30칸 금액이 파는 쪽의 2배 이상이거나 그 반대일 때, 30초 뒤 가운데 값이 어떻게 됐는지 셌습니다.
| 쏠림 | 센 번 | 30초 뒤 오름 | 내림 | 그대로 |
|---|---|---|---|---|
| 사는 쪽이 2배 이상 | 289번 | 88번 | 75번 | 126번 |
| 파는 쪽이 2배 이상 | 257번 | 44번 | 35번 | 178번 |
사는 쪽이 두꺼울 때도, 파는 쪽이 두꺼울 때도 오른 번이 내린 번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쏠린 방향과 상관없이 비슷한 모양이라, 이 시간대 자료로는 쏠림이 다음 30초를 가리켰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루 중 18분, 50종이라는 작은 자료라는 점도 함께 적어 둡니다.
남을 끌어들이려고 거래가 많은 듯 꾸미거나 시세를 움직이는 일은 법으로 막혀 있습니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3항은 가상자산 매매를 끌어들일 목적으로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이 잘못 알게 하거나 시세를 변동 또는 고정시키는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금지합니다. 다만 호가창에 보이는 어느 벽이 그런 주문인지는 밖에서 알 수 없습니다.
김프와 이어지는 곳
김프고 화면의 김프는 양쪽 거래소의 마지막 체결가로 계산합니다. 마지막 체결은 맨 앞 사는 값 아니면 맨 앞 파는 값에서 납니다. 그래서 호가 틈이 넓은 코인은 아무 일이 없어도 체결이 어느 쪽에서 났느냐에 따라 김프가 틈만큼 흔들립니다. 두 시장의 값 차이를 체결가 대신 호가로 다시 재면 크게 달라지는 예는 업비트 BTC마켓과 원화마켓 글에 있습니다. 체결가로 잰 차이 4.6%가 호가로는 0.30%였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지 않는 것
호가창으로 값을 점치는 법은 적지 않습니다. 칸이 무엇을 뜻하는지, 벽과 쏠림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