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코인원 수수료 안내는 두 말을 이렇게 풉니다. 메이커 거래는 "주문 즉시 체결되지 않고 오더북에 남아 있다가 이후 체결되는 거래", 테이커 거래는 "주문 즉시 체결되어 오더북에 남지 않고 바로 체결되는 거래"입니다. 오더북은 호가창입니다.
| 메이커 (maker) | 테이커 (taker) | |
|---|---|---|
| 이름 뜻 | 호가를 만드는 쪽 | 호가를 가져가는 쪽 |
| 체결 | 호가창에 올라가 기다렸다가 | 내자마자 바로 |
| 호가창에 하는 일 | 물량을 보탠다 | 물량을 덜어 간다 |
| 시장가 주문 | 될 수 없다 | 언제나 이쪽 |
시장가 주문은 정의상 바로 체결되므로 언제나 테이커입니다. 바이낸스 선물 수수료 안내도 "시장가 주문은 언제나 테이커"라고 적고 있습니다.
지정가 = 메이커가 아닙니다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지정가 주문도 바로 체결되면 테이커입니다.
맨 앞 파는 호가가 100원일 때 "101원에 사겠다"는 지정가를 내면, 101원보다 싼 100원짜리 물량이 이미 있으므로 바로 체결됩니다. 값은 정했지만 호가창에 올라가 기다린 적이 없으니 테이커입니다. 반대로 "99원에 사겠다"를 내면 바로 맞는 상대가 없어 호가창에 올라가고, 나중에 누가 99원에 팔아 체결되면 그때 메이커가 됩니다.
그래서 거래소들은 "반드시 메이커로만 내겠다"는 조건을 따로 둡니다. 업비트 주문 설명서의 Post Only가 그것으로, 내는 순간 바로 체결될 상황이면 아예 내지 않고 취소합니다. 지정가에만 붙일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얼마나 다른가
거래소마다, 시장마다, 같은 거래소에서도 때마다 다릅니다. 2026년 10월 13일에 각 거래소의 공식 안내를 열어 확인한 값만 적습니다.
| 거래소 · 시장 | 메이커 | 테이커 | 적힌 조건 |
|---|---|---|---|
| 코인원 (기본) | 0.25% | 0.25% | 바우처를 적용하면 0% |
| 바이낸스 현물 (일반 회원) | 0.100% | 0.100% | 거래량·등급에 따라 낮아짐 |
| 바이낸스 USDⓈ-M 선물 (안내 글의 예시) | 0.02% | 0.05% | 안내 글이 계산 예시로 든 값 |
눈에 띄는 것은 현물에서는 둘이 같은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코인원은 안내에 "기본적으로 Maker와 Taker 수수료율은 같다"고 적고 있고, 바이낸스 현물도 일반 회원은 둘 다 0.100%입니다. 메이커를 싸게 해 주는 차이는 선물 쪽에서 더 흔히 보입니다.
업비트·빗썸 숫자는 적지 않았습니다. 두 거래소의 수수료 안내 화면을 이 글을 쓰며 직접 열어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거래소는 수수료 할인 행사를 자주 하고, 시장(원화·BTC·USDT)마다 수수료가 다릅니다. 주문 화면이나 고객센터 수수료 안내에 뜨는 값을 보셔야 합니다.
왜 메이커를 싸게 해 주나
메이커 주문은 호가창에 물량을 보탭니다. 호가창이 두꺼우면 다른 사람이 시장가로 사고팔아도 값이 덜 밀리고, 그런 거래소에 사람이 더 모입니다. 거래소가 메이커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이 물량을 끌어오려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모든 거래소가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수수료 밖에서 내는 몫 — 재 본 값
수수료표만 보면 메이커와 테이커가 같은 곳에서는 둘이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테이커는 맨 앞 반대쪽 호가에서 체결되므로, 사는 값과 파는 값 가운데보다 호가 틈의 절반만큼 불리한 값에 체결됩니다. 메이커는 그 틈 안쪽이나 자기 쪽에서 기다리므로 이 몫을 내지 않는 대신, 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시 34분부터 30초마다 37번, 업비트 원화 시장과 바이낸스의 호가를 받아 맨 앞 호가 틈의 절반을 쟀습니다(가운데 값).
| 코인 | 업비트 원화 — 틈의 절반 | 바이낸스 USDT — 틈의 절반 |
|---|---|---|
| 비트코인 | 0.0009% | 0.0000% |
| 이더리움 | 0.0150% | 0.0002% |
| 리플 | 0.0273% | 0.0037% |
| 솔라나 | 0.0351% | 0.0048% |
| 도지코인 | 0.4444% | 0.0060% |
비트코인·이더리움에서는 이 몫이 수수료에 견주면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틈의 절반만 0.44%로, 위 표의 어느 수수료보다도 큽니다. 업비트 원화 시장은 100원~1,000원 사이 코인의 호가 한 칸이 1원이라, 값이 112원 안팎인 도지코인은 한 칸이 곧 0.89%입니다. 업비트 원화 시장 284종 가운데 같은 때 틈의 절반이 0.05%를 넘은 종목은 278종이었습니다.
김프와 이어지는 곳
김프고 김프계산기의 수수료 칸은 비워 두면 0으로 계산합니다. 거래소가 메이커와 테이커를 다르게 받는다면, 실제로 낸 쪽의 수수료를 넣어야 맞습니다. 김프가 벌어진 순간에 맞추려고 시장가로 오가면 양쪽 모두 테이커입니다.
그리고 테이커로 오가면 수수료 칸 숫자와 별개로 양쪽에서 호가 틈의 절반씩이 더 빠집니다. 계산기에는 이 몫을 넣는 칸이 따로 없으므로, 그만큼 수수료를 높여 넣거나 "전송 중 국내가 변동" 칸에 빼서 넣어야 화면 결과가 실제에 가까워집니다. 여러 비용이 어떻게 겹치는지는 김프 차익거래가 실제로는 어려운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지 않는 것
어느 쪽으로 주문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메이커는 싸게 체결되는 대신 안 될 수 있고, 테이커는 바로 되는 대신 더 냅니다. 여기는 두 말의 뜻과, 수수료표에 안 보이는 몫이 실제로 얼마였는지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