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뜻
영어 long, short 를 그대로 읽은 말입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용어집은 롱(long)을 "선물 계약을 사서 자리를 잡은 사람", 숏(short)을 "열려 있는 선물 계약의 판 쪽"으로 풀어 둡니다. 값이 오르는 쪽에 선 사람이 롱, 내리는 쪽에 선 사람이 숏입니다.
포지션은 지금 잡고 있는 자리입니다. "롱 포지션을 잡았다"는 산 쪽 계약을 들고 있다는 뜻이고, "숏 포지션"은 판 쪽 계약을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포지션을 정리해 닫는 것을 "청산"이라고 부릅니다(손실 때문에 거래소가 강제로 닫는 "강제청산"과는 다른 말입니다).
| 롱 | 숏 | |
|---|---|---|
| 무엇을 했나 | 선물 계약을 샀다 | 선물 계약을 팔았다 |
| 값이 오르면 | 번다 | 잃는다 |
| 값이 내리면 | 잃는다 | 번다 |
| 펀딩비가 양수면 | 낸다 | 받는다 |
| 펀딩비가 음수면 | 받는다 | 낸다 |
가진 것도 없는데 어떻게 파나
숏이 처음에 가장 헷갈립니다. 현물은 가진 코인만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물은 코인이 아니라 "이 값에 사고팔자"는 계약이라서, 코인을 갖고 있지 않아도 판 쪽으로 계약을 열 수 있습니다. 그 계약을 나중에 되사서 닫을 때 값이 처음보다 낮으면 그 차이가 번 돈이고, 높으면 잃은 돈입니다.
롱 손익 = (닫은 값 − 연 값) × 수량
숏 손익 = (연 값 − 닫은 값) × 수량
두 식은 부호만 반대입니다. 위 30일에 넣어 보면 롱은 (81,813 − 76,805) × 1 = +5,008달러, 숏은 (76,805 − 81,813) × 1 = −5,008달러입니다. 수수료와 펀딩비는 뺀 값입니다.
펀딩비까지 넣으면
무기한 선물은 들고 있는 동안 8시간마다 펀딩비가 오갑니다. 같은 30일(9월 14일 8시 정산부터 10월 13일 0시 정산까지, UTC) 안에 든 바이낸스 비트코인 정산은 87번이고, 그중 72번이 양수였습니다. 87번을 다 더하면 0.32%이고, 정산 때마다 그 시각 값에 곱해 더하면 1 BTC 롱이 낸 돈은 약 258달러입니다.
| 1 BTC, 30일 | 롱 | 숏 |
|---|---|---|
| 값 차이 | +5,008달러 | −5,008달러 |
| 펀딩비 | 약 −258달러 | 약 +258달러 |
| 합 (거래 수수료 빼고) | 약 +4,750달러 | 약 −4,750달러 |
펀딩비가 붙어도 롱과 숏의 합은 여전히 0입니다. 롱이 낸 258달러를 숏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펀딩비 금액은 정산 시각의 시간봉 시가(9월 18일 전은 그날 일봉 시가)로 어림한 값이라 몇 달러 어긋날 수 있습니다.
롱과 숏은 언제나 같은 양이다
선물 계약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짝을 이뤄야 생깁니다. 그래서 거래소 전체로 보면 열려 있는 롱의 양과 숏의 양은 늘 같습니다. CFTC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롱이든 숏이든 아직 닫히지 않은 계약의 수"로 한 번만 세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여기서 자주 생기는 오해가 하나 풀립니다. "지금 롱이 더 많다"는 말은 계약의 양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양은 늘 같으니까요. 그런 말이 가리키는 것은 대개 롱 쪽에 선 계좌가 몇 개냐입니다. 작은 계좌 여럿이 롱이고 큰 계좌 몇이 숏이면, 계좌 수로는 롱이 많아도 양은 같습니다.
한쪽이 번 돈은 다른 쪽이 잃은 돈입니다. 롱과 숏 사이에서는 수수료와 펀딩비를 빼면 더하고 빼서 0이 됩니다. 거래소 수수료가 붙으니 참가자 전체로 보면 0보다 작습니다.
김프고 화면에서 보이는 롱과 숏
김프고는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값 두 가지에 롱·숏이라는 말을 씁니다.
| 어디 | 보이는 것 | 뜻 |
|---|---|---|
| 첫 화면 선물 띠 | "롱 → 숏 0.004%" | 이번 펀딩비를 롱이 숏에게 낸다 |
| 첫 화면 선물 띠 | "롱 60%" | 롱 쪽 계좌가 60% |
| 시장온도 선물 시장 칸 | 롱·숏 계좌 막대 | 롱 계좌와 숏 계좌의 몫 |
첫 화면 띠에 부호(+0.004%) 대신 "롱 → 숏"이라고 적는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양수면 롱이 낸다"는 규칙은 배워야 읽히지만, 화살표는 돈이 어디로 가는지 그대로 보여 줍니다. 위 표의 "롱 → 숏"과 "롱 60%"는 보기로 든 값이고, 화면에는 3분마다 바뀐 값이 섭니다.
30일 동안 누가 냈나
위에서 센 바이낸스 비트코인 정산 87번 가운데 72번(83%)은 롱이 숏에게 냈습니다. 이 기간에는 롱 자리를 들고 있는 쪽이 펀딩비를 내는 때가 훨씬 많았다는 기록입니다. 펀딩비가 얼마나 되는지는 펀딩비란에 따로 셌습니다.
롱 계좌가 많았던 날
같은 기간 바이낸스가 내준 하루 한 점짜리 롱·숏 계좌 몫 30점 가운데 롱 계좌가 50%를 넘은 날은 25일이었습니다. 가운데 값은 롱 55.6%입니다. 다만 앞에서 말했듯 이것은 계좌 수이고, 계약의 양은 롱과 숏이 같았습니다.
현물로 사 두는 것도 롱인가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두면 값이 오르면 벌고 내리면 잃으니, 방향만 보면 롱과 같습니다. 그래서 "현물 롱"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셋 있습니다.
- 반대편 숏이 없습니다. 현물은 판 사람에게서 코인을 넘겨받고 끝납니다. 계약이 남지 않습니다.
- 펀딩비가 없습니다. 오래 들고 있어도 롱이 숏에게 내는 돈이 없습니다.
- 강제로 닫히지 않습니다. 내 돈으로 산 현물은 값이 내려도 거래소가 대신 팔지 않습니다.
김프는 현물 값끼리 잽니다. 국내 현물이 해외 현물보다 비싼가이지, 롱과 숏 어느 쪽이 많은가가 아닙니다. 김프고가 선물 시장 칸에 같은 시각 김프를 나란히 적어 두는 것은 두 시장을 한눈에 보라는 뜻이고, 둘을 엮어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롱과 숏을 같이 드는 경우
현물을 들고 같은 양만큼 선물 숏을 잡으면, 값이 오르든 내리든 한쪽에서 번 만큼 다른 쪽에서 잃어 값의 움직임이 서로 지워집니다. CFTC 용어집은 현물과 반대되는 선물 자리를 잡아 값이 불리하게 움직일 때의 손실 위험을 줄이려는 사람을 헤저(hedger)라고 부르고, 이런 거래를 흔히 헤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숏이 늘었다"가 곧 "내리는 쪽에 건 사람이 늘었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현물을 지키려고 숏을 잡은 사람도 그 안에 섞여 있습니다. 누가 어떤 까닭으로 잡은 숏인지는 공개 자료로 가려낼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지 않는 것
롱과 숏 중 어느 쪽에 서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롱 계좌가 많다고 값이 어느 쪽으로 가는 것도 아닙니다. 롱과 숏이 무엇이고, 손익이 어떻게 갈리고, 김프고 화면에서 어디에 보이는지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