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값을 붙드나 — 세 가지
"1달러"를 약속하는 것은 쉽지만 지키는 방법이 다릅니다. 무엇을 뒤에 두느냐로 크게 셋으로 나눕니다.
| 종류 | 뒤에 두는 것 | 예 |
|---|---|---|
| 법정화폐 담보 | 발행사가 맡아 둔 달러·단기 국채 같은 준비금 | 테더(USDT), USDC |
| 암호화폐 담보 | 이용자가 금고(볼트)에 맡긴 다른 코인 | DAI |
| 알고리즘 | 준비금 없이 짝 코인을 찍고 태우는 규칙 | 테라 UST (2022년 무너짐) |
법정화폐 담보
발행사가 코인 1개를 내줄 때마다 1달러어치 자산을 따로 쥐고 있다가, 코인을 돌려받으면 달러를 내주는 방식입니다. 지금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이쪽입니다.
- 테더는 공식 사이트에 모든 테더 토큰이 짝이 되는 법정화폐와 1대 1로 묶여 있고 테더 준비금으로 100% 뒷받침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 USDC를 내는 서클은 USDC를 1대 1로 미국 달러로 돌려받을 수 있고, 준비금은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하루짜리 국채 환매조건부 거래 등으로 이뤄진다고 밝힙니다.
이 방식도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서클은 USDC 준비금 가운데 33억 달러, 전체의 약 8%가 그 은행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3월 12일 발표 제목은 "달러 고정이 풀렸던 것이 메워졌다(Dollar De-peg Closes)"였습니다. 준비금이 있어도 그 준비금을 맡겨 둔 곳에 일이 생기면 값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암호화폐 담보
DAI는 이용자가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금고(볼트)에 맡기고 그 담보를 잡혀 DAI를 꺼내 쓰는 방식으로 나옵니다. 맡긴 코인 값이 내려 담보가 모자라게 되면 그 금고는 자동으로 청산되고, 담보는 경매에 넘어가 DAI를 받고 팔립니다. 은행에 맡긴 돈이 아니라 체인 위의 코인과 규칙이 값을 붙듭니다. 예전 메이커다오 문서 주소는 지금 스카이(Sky) 개발자 문서로 넘어갑니다.
알고리즘
준비금 없이 짝이 되는 다른 코인을 찍거나 태우는 규칙으로 값을 맞추려는 방식입니다. 테라의 UST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2월 테라폼랩스를 제소하며 UST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라 부르고, 2022년 5월 UST가 달러에서 떨어져 나가 UST와 짝 코인 값이 0 가까이 무너졌다고 적었습니다. 뒤에 둔 자산이 없으면 믿음이 무너질 때 붙들 것이 없습니다.
업비트에서 재 본 값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시 35분, 업비트 원화마켓 295종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골랐습니다. 달러에 맞춘 것 8종과 유로에 맞춘 것 1종(EURC)이 있었습니다.
| 업비트 원화마켓 | 값 |
|---|---|
| 달러 스테이블코인 8종의 원화 값 | 1,351원 ~ 1,359원 |
| 스테이블코인 24시간 거래대금 가운데 테더 몫 | 98.2% (약 1,057억 원) |
| USDC 몫 | 1.6% (약 17억 원) |
| 나머지 달러 6종 몫을 다 더해도 | 0.2%가 안 됨 |
| 업비트 원화마켓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 5.6% |
| EURC (유로) | 1,508원 |
같은 "1달러" 코인 여덟이 원화로는 8원 폭 안에 모여 있었습니다. 1,351원짜리와 1,359원짜리의 차이는 0.6%입니다. 가장 많이 거래된 테더(1,358원)와 USDC(1,357원)는 1원 차이였고, 양 끝 값은 하루 거래대금이 1억 원도 안 되는 종목들에서 나왔습니다. 유로에 맞춘 EURC는 당연히 다른 값(1,508원)이었습니다.
테더와 USDC는 1,039일 동안 얼마나 달랐나
김프고가 받아 둔 빗썸 원화 일봉 종가로 테더와 USDC를 같은 날끼리 견줬습니다. 2023년 12월 9일부터 2026년 10월 12일까지 1,039일입니다.
| USDC 종가 ÷ 테더 종가 | 값 |
|---|---|
| 차이의 크기 (가운데) | 0.07% |
| USDC가 가장 비쌌던 날 | +0.66% (2023년 12월 9일, 1,377원 대 1,368원) |
| USDC가 가장 쌌던 날 | −0.28% (2024년 11월 13일, 1,406원 대 1,410원) |
| 0.5% 안에 든 날 | 1,039일 중 1,038일 |
발행사도, 준비금도, 쓰이는 곳도 다른 두 코인이 국내에서 원화로는 거의 같은 값에 거래됐습니다. 둘 다 "1달러"를 붙들고 있으니 원화 값은 결국 국내에서 달러 한 장이 얼마에 거래되느냐를 따라갑니다.
세계에서는 얼마나 큰가
같은 날 오전 코인게코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 7,748억 달러였습니다. 테더 혼자 6.6%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 3위, USDC는 2.6%로 6위였습니다. 코인게코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한 상위 20종을 더하면 약 3,004억 달러이고, 그 가운데 테더가 61%, USDC가 24%였습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계산할 때 전체 시가총액에 스테이블코인을 넣느냐 빼느냐로 곳마다 값이 갈리는 것도 이 덩치 때문입니다.
미국은 법으로 정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다루는 GENIUS Act가 2025년 7월 18일 서명돼 법(Public Law 119-27)이 됐습니다. 법 조문은 발행사가 내준 스테이블코인만큼 최소 1대 1로 준비금 (미국 현금, 연방준비은행 예치금, 요구불예금, 단기 국채 등)을 따로 쥐고, 준비금 구성을 매달 공개하도록 정했습니다. 법이 효력을 갖는 날은 서명 뒤 18개월과 감독 당국의 최종 규정이 나온 뒤 120일 가운데 이른 날로 정해져 있습니다.
최근 소식 (2026년 10월 23일 확인)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2026년 10월 21일 GENIUS Act를 실행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OCC 관할의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국법은행·연방저축기관·연방 지점과 그 자회사, 그리고 연방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하려는 비은행 발행사)와 OCC 관할의 해외 발행사, 그리고 OCC 감독을 받는 곳의 일부 보관 업무입니다. OCC는 이 규칙과 GENIUS Act가 함께 2027년 1월 18일부터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위에 적은 두 기한 가운데 서명일(2025년 7월 18일)에서 18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자금세탁 방지(BSA·AML)와 제재(OFAC) 관련 요건은 이번 규칙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OCC는 이 부분을 미국 재무부와 협의해 별도 규칙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발표는 미국 안의 규칙이고, 국내 거래소 규칙을 다룬 발표는 아닙니다.
김프와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지키는 것은 달러로 잰 1달러입니다. 원화로 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내 거래소의 테더 원화 값이 환율과 꼭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가 테더 프리미엄이고, 김프 안에는 이 몫이 섞여 있습니다. 어떻게 갈라 보는지와 실제로 잰 값은 테더김프란에 따로 적었습니다.
"스테이블"은 값을 붙들도록 만들었다는 뜻이지, 값이 절대 안 흔들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준비금을 맡긴 은행에 일이 생기거나(USDC, 2023년), 붙들 자산 없이 규칙만 있을 때 (UST, 2022년) 실제로 흔들렸습니다. 또 원화로 사고팔면 환율과 테더 프리미엄만큼 값이 움직입니다.
